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03 분 | 개봉 2010.09.02
아그네츠카 보토위츠 보슬루
크리스티나 리치(애너 테일러), 리암 니슨(엘리엇 디콘), 저스틴 롱(폴 콜맨)...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R
http://www.afterlife2010.co.kr
일반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용 자체의 긴장감도 별로 없고, 장면의 긴장감도 별로. 무서운 부분도 별로. 내용이 엄청 꼬여서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미스테리라기엔 모든 요소들이 영화속에서 다 설명되고 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죽었냐 살았냐가 아니라,
엘리엇이 하는 말과 그녀의 반응에 있다고 생각한다.
육신만 물리적으로 살아있는 것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인지, 인간으로써 삶에 어떤 가치가 없다면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른지를 묻고 있다.
테일러는 삶에 대한 의미 없이 살아가고 있었고, 엘리엇은 그런 그녀를 죽었다고 믿게 만든다. 그는 그러면서 테일러에게 삶에 대한 생각과 의지를 물어보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의지가 있는지 시험한다. 하지만 테일러는 실제로 자신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엘리엇은 실망한 듯한 기색을 보인다.
하지만 난 이 영화 속에서 던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삶에 대한 이유와 가치에 대해서 자문을 해보고, 희망도 갖고 실망도 하는 나로써는 나름 와닿은 주제이다.
그리고 언듯 영화는 그 삶의 가치를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이유는, 비극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영화가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 한 번정도 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테일러가 정말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설명--------------
삶이냐, 죽음이냐?
엘리엇 디콘은 인생의 존재가치가 없는 육신만 살아 있는 사람들 사고로 이끈 뒤,
그들을 육체적 죽음으로 이끄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한 연쇄살인마가 아니라, 그러한 인간을 실제로 죽었다고 믿게 만든 후,
만약 다시 살아난다면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보고 실제로 그 공간을 걸어나갈 기회를 줌으로써
그 인간이 진정 죽은 자인지 산 자인지를 판별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죽은 자들의 폴로라이드 사진을 수집하고 대화를 나눈다.
애너 테일러는 계속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이유로는..
애너 테일러는 실제로 물건을 만지고 움직이고 말 할 수 있으며,
엘리엇 디콘은 일정 시간마다 하이드로니늄 브로마이드라는 약을 그녀에게 주입하여 죽은 것 처럼 가장하고,
방문자가 있을 경우, 그녀가 있는 방의 온도를 낮춘다.
또, 거울에 그녀의 입김에 서리가 생기는데, 엘리엇이 그녀가 못 보는 사이에 그것을 닦아낸다.
이틀 간, 그녀는 삶에 대한 의지와 사랑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그리고 중간에 그녀는 사후세계 경험 비슷한 것을 한다.
엘리엇 디콘은 그런 그녀를 지켜보다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며 삶으로 되돌아갈 기회를 주지만,
결국 그녀는 장례식 전 날에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만다. 죽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장례식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던 그녀는 자신의 숨에 의해 거울에 생긴 서리를 보게 되고,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는 그녀에게 마지막 주사를 놓는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묘지에 묻히고,
그녀의 약혼자는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다가 엘리엇의 도발에 음주음전에 과속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엘리엇은 그의 사고를 유발한 뒤, 자신의 작업실(?)로 온 그를 커다란 주사기 바늘 같은 것으로 찔러서 완전히 죽인다.
그리고 엘리엇이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도 나오는데, 가장 처음 이 작업을 했던 대상이 어머니라고 말한다.
엘리엇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소년이 나오는데, 영화에선 이 소년의 어머니를 등장시킴으로써 엘리엇의 부모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하루종일 티비 앞에서 쓸데없는 영상만 보며 죽은 것 처럼 앉아 지내며, 소년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소년은 그런 부모를 보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혹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소년이 한 병아리를 보고 테일러에게 병아리가 죽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테일러는 단지 병아리가 겁을 먹었을 뿐이라고 말하며, 테일러가 땅에 묻힐 즈음에 살아있는 병아리를 상자에 넣고 땅에 묻으며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