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0. 9. 5. 01:53

포스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2010)

기본정보
스릴러 | 한국 | 115| 개봉 2010.09.02
감독
장철수
출연
서영희(김복남), 지성원(해원), 백수련(동호 할매), 박정학(복남의 남편, 만종)...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공식사이트
http://kim_boknam.blog.me





 한 때 친구였던 서울에 살고 있는 여자와 서울에 살고 싶은 섬의 여자이면서 불친절한 여자와 친절한(?) 여자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내적인 변화를 겪고 그것이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스토리.
 단순하게 보면, 생활을 견디기 못 한 여자의 굉포한 낫 질과 피 튀기는 살육 영화지만, 그 이면에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그리고 시나리오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무관심하고 방관자적인 시선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너무 확대 해석을 한건가? 어찌됐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다지 유쾌한 타입의 영화는 아니었다.
 스릴러 치고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많고, 긴장감은 떨어진다. 예를 들어 REC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졸릴 법도 하다. 제목처럼 '사건'을 전개시키고 설명하면서, 나는 캐릭터와 동감하게 된다.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


캐릭터와 스토리 이야기 [스포일有]

 서울에서 살아가는 '해원'은 불친절한 여자다. 대출을 받으려는 가난한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친절해보이는 부하직원인 여자에게 막말과 손찌검을 하고, 길에서 남자들에게 도망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를 무시하며 차창을 올려버리는 그런 여자다. 그 여자가 죽어서 증인이 되어달라는 요청에도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거절하는 까칠함을 보이면서도, 그런 그녀를 증인이 되지 말라고 위협하는 폭력적인 남자 무리에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무도에서 살아가는 '김복남'은 다르다. 작은 인구가 살아가는 무도에서 홀로 배척받고 집단적인 무관심과 배척하는 태도에 둘어싸여 살아간다. 그녀는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혼자 가장 많은 일을 하면서도 밥을 축내는 쓸모없는 존재 정도로 인식된다. 남존여비의 사상 속에서, 남편에게 맞으며, 시동생에게 성적 폭력을 당하고, 남편이 호스티스와 섹스를 하는 문밖에서 밥을 떠먹고, 남편은 그녀의 딸마저 성적 대상으로 대한다.
 이 견딜 수 없는 현실들이 딸과 연관이 되면서 그녀는 결국 폭발하게 된다. 딸의 죽음과 그것을 다루는 주변의 태도와 사건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현실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었던 복남은 복수를 감행한다. 특히 남편에게 하는 복수는 그녀의 분노를 명확히 해준다. 해원의 방관자적 태도와 거짓말 때문에 복수의 칼날은 복남이 그렇게 좋아하고 친근하게 대했던 그녀에게도 향한다.
 이 모든 사건을 겪으면서 해원은 달라진다. 경찰서에 찾아가서 범인들이 보는 앞에서 "저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손으로 가리킨다. 여기서 조금 놀랐던 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의 목에 정확히 모나미펜을 펜심과 함께 겨누었던 점이다. 물론 그것은 저지되었지만, 이전의 그녀와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옷을 입은 채로 샤워를 하고, 읽지 않았던 복남이의 편지를 읽으면서 그녀는 마루에 드러눕는다. 그리고 그것은 무도와 오버랩되며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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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I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