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INFOR.2010. 3. 4. 22:53
'아트팩토리' 추진 지역은… 강화 방직공장·배다리 양조장 적격
광복 이후 직물산업 황금기 등 간직… 체계적 전수조사 이뤄져야

[경인일보=김명래기자]공장, 발전소, 창고 등 오래된 산업시설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아트 팩토리(Art Factory·예술을 위한 공장)'는 국내 여러 도시에 확산돼 있다.

전북 군산시는 작년 1월부터 '군산 내항 일원 산업유산의 문화공간 벨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항을 중심으로 반경 1㎞안에 위치한 건축물과 거리 등을 산업문화공간으로 재생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내항에 있는 낡은 건축물을 예술창작단지로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도 작년부터 '폐채석장을 활용한 예술창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 채석장은 1960~2000년까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2년 허가기간이 끝나면서 흉물로 변했다. 포천시는 2003년부터 155억원을 투자해 2009년 포천아트밸리를 조성했다. 2단계 사업으로 포천시는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해 창작스튜디오와 문화예술카페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남 신안군은 지난 2007년 증도 석도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소금박물관을 개장하기도 했다. 

인천지역에도 이처럼 재활용 가치가 높은 산업유산이 많다. 인천발전연구원은 '강화지역 방직공장'과 '배다리 양조장'을 꼽는다.

해방을 전후한 시기 강화에서는 직물산업이 성행했다. 공장형 직물산업이 발달해 1950년대 송해면·선원면, 1960년대 들어서는 강화읍 신문리·관청리, 하점면까지 공장이 확산됐다.

합성섬유 위주의 생산체계가 구축된 대구에 직물산업 주도권이 넘어간 1970년대 이전까지 강화에서는 직물공업이 번성했다. 현재 강화읍에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 중 상당수가 직물공장과 관련 있는 것이다. 강화읍 신문리에는 일제시대 강화에서 가장 큰 포목점으로 사용됐다고 하는 2층 건축물이 남아 있다.

동구 창영동 배다리는 과거 인천양조장을 비롯해 성냥공장, 재래시장, 헌책방거리 등이 있던 장소다. 양조업은 중단됐지만, 이곳에 지역 미술가들이 입주하면서, 양조장 건물의 가치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근대산업유산의 재활용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수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상징적 산업유산은 리모델링해 전시공간, 소규모 문화공연장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 포천의 사례처럼 예술가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신성희 책임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까지 320억원 규모로 전국에 시·도 문화창작공간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근대산업유산이 많은 인천시가 관심을 갖고 좋은 사업안을 마련한다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osted by 살구I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