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INFOR.2010. 3. 4. 22:58

(제일엔지니어링 UPZINE에서 펌)

 

▶도심 재생(Urban regeneration)이란 도심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심 재생은 신도시 개발과 마찬가지로 보통 짧게는 10년에서 20년에 걸친 장기 사업으로 진행된다. 지역 내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공간구조의 변화, 지역 거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가 주요한 개발의 목적이 되고 있다.

▶도심 재생 사업에 최근 새로운 경향이 가미되어지고 있다. 그것은 그 동안 도시개발에서 간과해 왔던 사소한 문제들을 보완하고 재고려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도시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 방법이다. 즉 물리적인 건축물을 개보수하는 것보다 지역 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도시 소프트웨어 정비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일명 Urban Renaissance라고 부르고 있다. 영국 도시개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그들이 살아온 '인간의 역사'를 '보존'하고 '존중'하는 공간구성에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산업적인 측면에서 도심부의 재생 방향 
   - 도심은 거대한 네트워크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위적, 강제적 도심부 산업구조조정보다는 네트워크성, 벤처성 강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도심 공간 정비가 진행되어야 한다. 소규모와 네트워크 생산체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동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역사문화 보전과 경제적 개발이 반드시 길항(拮抗)관계에 있는 것만은 아니며, 이 양자의 조화가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 역사문화재와 결합하여 도심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함으로써 복합적인 쇼핑이 가능하도록 정비하여야 한다. 도심부에서 산업 활동과 관련된 복합적이고 소프트웨어적인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함께 지향되어야 한다. 
   - 내재적으로 이미 벤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도심부 산업에 대한 벤처기능의 강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고숙련 기술력을 활용한 제조업형 벤처기업의 입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연구 공간 확보, 연구센터와 기업 간 연계,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과 같은 기반시설 확보가 요청된다.
   - 도심부의 주민, 산업체 등이 실질적으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 및 집행단계에서 다양한 이해관계,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와 처방이 마련되어야 한다. 
   - 도심부에서의 국제적인 금융업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심부의 역사문화공간, 장기 거주공간을 확보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 
   - 도심부를 단순히 고층빌딩으로 채워야 도심의 재생, 활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제기능의 네트워크 체제를 이해하고 이에 근간을 둔 혁신체제가 가동되면서 역사문화, 축제가 산업기능과 연결될 때 도심의 재생, 활성화를 기약할 수 있다.

- 출처 : 국토 통권275호 서울시의 도심재생과 경제활동 中 -

※ 도시재생정책의 성공사례로서 「영국 캐슬베일(Castle Vale)」의 사례(국토, 통권271호, p56~63)를 첨부함

도심재생의 중요성[서수정 주택공사 주택도시 책임연구원]
 오는 7월부터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강북뉴타운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서울시에 국한됐던 광역단위재개발이 지방대도시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신자유주의 도시관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성시가지 정비는 도시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인근 일본을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는 낙후된 기성시가지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설해 쇠퇴한 구도심에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살린 스페인의 빌바오, 대규모 물류항과 포도주 창고를 개조해 쇼핑몰과 박물관,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변모시킨 프랑스 파리의 벡씨 프로젝트, 대도시로의 인구유출과 기존 도시의 노후화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재래시장을 도서관과 문화센터, 교육기관이 공존하는 복합시설로 정비해 과거 재래시장의 명성을 되찾은 일본의 아오모리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도시의 특성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한다는 일차원적인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문화적, 경제적 측면에서 기성시가지의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도시정비(urban renewal)보다 한 차원 발전된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민간 자본과 노하우를 도시재생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재생으로 연결시키는 일본의 도시재생정책과 기능이 공적역할을 강화, 쇠퇴한 기성시가지의 도시기능을 재편하고 도시경제를 재생하는 영국의 도시재생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도시재생정책은 지난 2001년 5월 고이즈미 내각에 의해 도입된 소위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 도시재생정책은 민간의 도시개발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도시재생특별촉진지구'를 지정하고, 이 지구에 이루어지는 개발에 한해 대대적인 규제완화와 금융.행정지원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록본기힐즈는 일본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빌딩이 개발주체로 참여하여 17년이란 긴 세월을 400여명의 권리자들간의 합의조정 과정을 거쳐 주거와 업무, 문화, 상업기능이 복합된 문화도심으로 재생됐다.
록본기는 현재, 아사히 TV와 복합 콤플렉스 영화관, 모리미술관, 그랜드 하얏트 호텔, 840세대의 고급 주상복합이 입지해 있어 주말이면 약 15만명의 방문객이 찾아들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일본보다 앞서 도시재생정책을 추진한 영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공공섹터가 중심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사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도시재생기구(Urban Regeneration Companies)를 창설,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영국의 도시재생정책은 산업화이후 조성된 공업도시의 쇠퇴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물리적 환경재생 뿐 아니라 거주인구 유입을 위한 신산업유치에 목표를 두고 있다.
철강도시였던 쉐필드시는 대형 쇼핑몰인 메도우홀(Meadow Hall)을 유치해 고용창출효과뿐 아니라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쇼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런던의 항구도시 도크랜드는 대규모 물류창고기지를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탈바꿈함으로써 런던이 유럽의 거점도시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해외 도시재생사례는 쇠퇴한 환경개선뿐 아니라 고용기회증대와 시대변화에 따라 기능을 상실한 도시공간의 재편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문화적 배경을 둔 공적측면이 강조된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강북뉴타운사업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Posted by 살구ISUE